
2023년 3월초 도쿄 여행을 갔다.
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서 봤던 타치노미가 분위기가 좋아보여 2곳을 가봤다.
이번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시간.
정말 가길 잘했고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깨졌던 순간이었다.
타치노미는 서서 마시는 술집이다. 200~300엔에 맥주나 가벼운 안주를 판다.
맛보다는 분위기로 가는 곳.
혼자가도, 여럿이가도 옆 자리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.
이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.
모르는 사람과 세상사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할 수있다.
처음은 닌교초역 근처로 중년회사원들이 주로 손님인 곳이었다.
여느 가게와 다르게 사장님과 손님간 끈끈함이 느껴졌다.
내가 들어갔을 때 자리가 꽉 차있었는데 손님들이 보더니 자리를 마련해주셨다.
옆에 계신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
중학교 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다고 하셨다. 숙소는 롯데호텔
당시 일본 경제가 얼마나 좋았는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.
그 때 통금이 있어서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.
나도 모르는 서울을 겪은 분을 봐서 신기했다.
이 곳은 흡연을 할 수 있어 공기가 너무 탁해 맥주 한잔 마시고 빨리 나왔다.
이 때만 해도 코로나를 조심해야 할 시기였다.
두번째는 시부야에 위치한 타치노미로 20~30대가 많았다.
이곳에서도 자리가 꽉차있었는데 역시 손님들이 내가 마실 자리를 만들어줬다.
우연찮게 한국어를 할 줄아는 일본인이 있었고 . 할아버지가 한국인인 일본인이 있어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.
영어를 할 줄 아는 일본인이 있어서 서로 서로 번역해가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.
WBC 한국:일본 전을 TV로 중계하고 있어서 복잡한 감정이 듬.
대신 야구를 매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.
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. 그런데 민감할 수 있는 사적인 질문은 없었다.
예의를 지켜가며 처음보는 타인들과 즐겁게 몇시간 떠드는 경험.
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경험이다.
서로 서로 술과 안주를 사주기도 하며 술자리가 무르익어 간다.
술 취해서 진상을 피우는 사람도 없었다.
그리고 정말 놀랐던 것은
화장실이 1개로 남녀공용이었는데.
정말 깨끗해서 충격을 받았다.
서로를 배려해서 사용하는 게 느껴졌다.
한번 더 가고 싶었는데
밀접한 환경일 수 밖에 없어 다음에 또 가보기로 했다.